역시 평화를 사랑하는 장로님이시라
송편보다 더 진한 맛나는 구상님의 시를
한가위 선물로 띄우셨군요.
<기도>
이 눈먼 싸움에서 우리를 건져 주소서
두 이레 강아지 눈만큼이라도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
<老夫婦>
우리는 이제 자신보다도 상대방을 더 잘 안다.
무언으로 말하고 말로써 침묵한다.
초라해진 지금 둘은 안팎이 몹시 닮았다
오가는 정이야 그저 해묵은 된장 맛...
이 두 글줄기가 마음에 콰~악 와닿네요
어쩜 늙으막한 즈음에 겪는 삶의 진리같아서
잔잔한 감동으로 파문되어 옵니다.
형님처럼 늘 가까이서 지켜주시는
지암 장로님~ 메리 한가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