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힘찬 종이여!
- 알프렛 테니슨 -
울려라 힘찬 종이여, 거친 창공에
날아가는 구름에, 싸느다란 빛에
오늘 밤으로 이 해는 지나가 버린다.
울려라 힘찬 종이여, 이 해를 가게 하여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 울려 맞이하라.
울려라 기쁜 종소리여, 흰 눈 저 너머.
해는 이제 저무노니, 이해를 울려 보내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으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을 생각하여 가슴에 번지는 이 슬픔을.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이 반목을 울려 보내고
만민의 구제를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이윽고 사라질 주장을
당파의 나쁜 습성인 그 다툼을
울려 맞아라, 보다 드높은 삶의 방법을
보다 아름다운 예절, 보다 깨끗한 도덕을 지켜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의 결핍과고뇌와 죄악을
그리고 싸느다란 불신의 마음을,
울려라, 울려 퍼져라 내 애도의 노래를.
울려 맞아라, 보다 교묘한 노래를
울려 보내라, 좋은 가문과 지나친 신념을.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중상과 모략을.
울려 맞아라, 진실과 정의의 사랑을.
울려 맞아라. 한없이 선한 사랑을
울려 보내라, 세상에 있는 고질병 전부를
울려 보내라, 마음에 꽉 찬 황금의 욕망을.
울려 보내라, 지나간 수천 차례의 전쟁을.
울려 맞아라, 영원한 평화를.
울려 맞이하라, 용기와 자유의 사람
보다 관대한 마음과 보다 자비 넘치는 손을.
이 나라의 어둠을 울려 보내라.
울려라,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해.
(알프렛 테니슨 1809~1892)
영국 출생의 시인워즈워드의 후계자로서 계관시인에 추대시인
로버트 브라우닝과 함께 빅토리아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
-대장합150/찬양하는 순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