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정 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신 발 -정 호승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거려 넘어졌다
내 신발이 말했다
발아, 미안하다
내 발도 말했다
신발아, 괜찮아?
너도 참 아프지?
저녁별-정 호승
소가 웃는다
송아지가 웃는다
염소도 따라 웃는다
저녁별들이 외양간에 내려와
소들과 한바탕
장난을 치는 모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