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 이육사 작성자 총무 이상근 2006-07-26 조회 2267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빡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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