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물길 열린 청계천 위로, 새 희망 약속하며 2005년이 저물다

★...청계천 새 물길 위로 해가 저물고 있다.
한 칸 두 칸 해가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 2005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
그 아래로 청계천 맑은 물이 출렁이며 흐르고, 자동차가 만들어 낸 빛도 흔들리며 흐르고 있다. 쉼 없이 흐르고, 또 흐른다.
썩고 죽은 줄 알았던 청계천이지만 콘크리트를 걷어 내 빛을 쬐어 주자 물줄기는 생기를 얻어 찰찰 흐르고, 그 맑은 정기가 우리들 가슴 속에 파고들어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거의 반세기 만에 되살아 난 청계천에서 우리는 희망의 씨앗을 심는 ‘손’의 위대함을 배우게 된다.
언제나 돌아보는 풍경은 아쉽게 마련이지만, 잘 살펴보면 올해도 좋은 일이 풍성했다. 어린이날이 ‘5월 5일, 공휴일’로 확실히 굳혀졌고, 한글날도 국경일로 되살아났다.
새로이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에 어린이박물관까지 갖춰 찬란한 우리 문화를 보다 가까이 느끼고 그 우수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 축구 국가 대표 팀은 2006 도이칠란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통과해 6 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進出)이라는 쾌거를 이뤄, ‘아~ 대한 민국’을 다시 한번 외치게 됐다.
흐름이 있으면 멈춤이 있고, 빛 뒤에는 그늘이 있다. 되돌아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일도 적지 않았다. ‘독도의 날’을 정하는 등 일본의 이어지는 독도 망언과 억지가 우리를 분노하게 했다. ‘황우석 교수 사건’은 온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고, 특히 어린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고, 또 믿는다. 이런 얼룩이 바로 새 날로 가는 디딤돌이라는 것을! 또 청계천을 되살린 우리의 ‘손’은 바로 희망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청계천의 물을 흐를수록 맑고 힘차지며, 또 온갖 물고기와 새들이 깃들이고, 여러 풀꽃이 피어난다. 이 물처럼 한 해가 흘러가고, 그 빈 자리를 향해 새 해가 다가온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그와 더불어 시작되는 2006년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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