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쌓인 한라산을 오르면 '진통'이 느껴진다 *
한라산 성판악 속밭에는 눈꽃핀 삼나무가 장관이다.

연일 내린 폭설로 한라산 등산로는 겹겹이 쌓아올린 시루떡 같다.

폭설의 흔적 언저리에는 꿈틀거리는 생명들이 있다.

성판악 대피소의 지붕에는 3m가 넘는 눈이 쌓여 있다.

날아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들은 아무 데서나 둥지를 튼다.

한라산 진달래 밭에는 간간히 싸락눈이 내린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털 진달래가 추위를 떨며 얼굴을 내밀고 있다.

폭설로 잠겨버린 한라산 진달래밭 풍경이다
.

이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아름다운 눈꽃을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백록담 가는 길은 통제되어 있다. 봄날에 진달래가 만발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눈 덮인 겨울산에서는 뼈를 깎아내는 진통
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 출처 : 오마이 뉴스 ]
* 눈 / 곡: 김효근 / 노래: 최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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