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독일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 작성자 청지기 2006-06-16 조회 1743



100년전 독일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

100년전 조부의 한국사랑 전합니다…獨 슈테판씨,유품 기증



헤르만 잔더가 1907년 9월 무악재를 넘다가 찍은 사진.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한국에 대한 할아버지의 애정이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아 기쁩니다.”
독일인 슈테판 잔더(63) 씨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100년 전 한국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3일 개막한 ‘독일인 헤르만 잔더의 여행’ 사진전은 슈테판 씨가 2년 전 민속박물관에 기증한 할아버지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잔더(1868∼1945)의 한국 관련 유품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

일본 주재 독일대사관 무관이었던 헤르만 잔더는 1906년과 1907년 한국을 여행하면서 서울 부산은 물론 오지인 함경북도 성진과 길주를 여행하며 당시 풍속과 일상을 담은 사진을 찍고 풍속화를 모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기증한 378점 가운데 168장의 사진과 엽서, 친지에게 보낸 편지 등 300여 점이 공개된다.



뎐당국(전당포)과 노점
전당포 이자는 무려 ‘월 5 퍼센트’ 노점의 남자는 갓을 고치고 있다. 1907년 3월

가파른 무악재 고개를 지게를 지고 힘겹게 올라가는 남자, ‘뎐당국’(전당포) 앞에서 갓을 고치는 노인, 북악산 능선과 경복궁이 보이는 광화문 전경 등 100년 전 풍속과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함경북도 길주 지역의 '도쿄관'이라는 여관의 일하는 여성들
그는 성진과 길주 지역 조사를 위해 1906년 9월 16일에서 24일까지 이곳에 묵었다




생동 마을의 우마차
성진에서 길주로 가는 여정에 들렸던 생동마을. 1906년 9월




경부선 안양역의잔더씨
경부선 열차를 타고 안양역에서 정차 했을 때 촬영한 사진. 1906년 9월.




세종로의 당시 모습, 경복궁 광화문 앞 거리
1907년 3월 자료 조사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촬영한 광화문 거리.




부산항
1906년 9월 10일 배편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부산항 전경.




남경세
헤르만 산더는 함북 성진에서 손에 상처가 난 남자를 치료해 줬다. 그 남자의 이름은 남경세. 그는 산더를 아버지로 삼고 평생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1906년 9월 24일




추수한 곡식
성진 지역에서 재배하던 조와 수수의 길이를 재고 있는 모습. 1906년 9월




장승 곁에서
함경북도 성진에서 길주로 가는 도중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장승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1906년 9월




성진에서 길주로 가는 길에…
성진에서 길주로의 여정을 함께 했던 사람들. 출발 전 모습. 1906년 9월.
왼쪽부터 짐 나르는 말, 헤르만 산더, 통역인, 타고 갈 말과 작은 한국인들.



할아버지의 뜻을 살리려 한국에서 전시회를 여는 슈테판 씨.

“할아버지는 1906년 첫 방문 때 한국과 한국인에게 흠뻑 빠졌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독일에 보낸 편지를 보면 ‘한국인의 삶과 감정은 물론 일본 통치 아래에서 겪는 고통 등을 제대로 담은 책을 쓰고 싶다’고 적혀 있습니다.”

헤르만 잔더는 이듬해 개인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상당한 양의 궁중 의상을 비롯해 다양한 민속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자료로 한국 박물관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대부분이 소실돼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제야 일부나마 빛을 보게 돼 다행입니다.”

이 전시회는 8월 28일까지 열린다. 입장료 어른 3000원, 학생 1500원. 02-3704-3151

기사제공=동아일보/서정보기자




한국에서 수집한 유물 92건에 대해 설명을 자세히 해놓은 수첩, 1920년 제작



화첩
한국인 화가 황종구(黃鍾九)가 그린 50장으로 구성된 화첩.
헤르만 산더는 1907년 50엔(105마르크)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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