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날 에...기억의 편린들...◈
카네이션을 닮아서 ...엄마 품처럼 그리운...
불러보고 싶고 만저보고 싶고 부비고 싶은 엄마의 살결...
5월의 여왕, 5월의 자랑
5월의 신비를 가득히 머금은 당신은
5월의 어머니 !
어머니 장농속에 가지런히
접혀진 색색의 고운 옷감들...
모시, 숙고사, 준주사,
아사, 께끼, 명주, 비단...
철 따라 곱게 줄지어 계절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그 시절은 모정의 세월...
찬연히 눈부시는 하이얀 꽃송이...
새하얀 모시 저고리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의 눈부신 모습 이려오...
엄마의 마음을 사철 내내 설레이어...
계절이 다 가도록 마당을 서성이게 하는
영산홍을 꼭 닮은 ...
색시적 엄마의 고우시던 얼굴
수줍음 가득 담고 살포시 미소짓는
엄마의 볼그레 한 얼굴 같은 ...
진달래 옆에서서 마음을 붉히시던
바람결에 살랑이는 머리채 고우신 엄마
어느게 꽃일가... 꽃 마음일가...
옥색치마 저고리가 너무나 고고한
어머니의 치마자락이 곱게 접혀지며
정성을 드리시던 그 모습 너머로
들려오는 스님의 청아한 독경소리
은은하게 주위를 맴도는 단향의 그윽함이여...
정성으로 붓끝을 소중히 다듬으시며
난을 치시던 어머니의 고요한 아침
유난히 좋아하시던 사임당의 시를
유유히 내려 쓰시던 그 모습에
지금도 풍겨오는 정겨운 묵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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