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聖地) 이스라엘을 가다 작성자 석진환 2010-12-02 조회 1524

[성지(聖地) 이스라엘을 가다] 성경이 살아 감동이 되어 왔다

(1) 성지에서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발자취
2010년 11월 23일 (화) 11:04:02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이 실재했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성경의 배경이 되는 곳. 성지(聖地) 이스라엘에서 만나는 모든 땅과 상황은 한 편의 설교요, 입체적인 성경

이다.

 

황량한 광야도, 한 포기의 풀과 나무 한 그루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돌 하나도, 심지어

잔잔한 바람조차도 무심코 지나칠 수 없도록 만드는 ‘묘한’ 곳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기독교인 뿐 아니라 유일신 사상을 갖고 있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성지로 통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아무 곳에나 돌을 던져도 그 곳이 성스러운

곳이다”라는 우스개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전세계 25억이 넘는

종교인들의 신앙의 고향인 이스라엘은 보이지 않는 종교적·민족적 갈등과 대립이 엄연히

존재하는 그야말로 ‘역동적인 성지’라 할 수 있겠다.

 

이스라엘에서의 6일간의 짧은 일정 속에 2000년 전 사역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만나기에 충분했다. 성경에서만 봐왔던 역사적 사건과 장소와 상황은 어느새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되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성지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생애와 그 발자취를 조명하고, 성경의 배경이자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곳을 중심으로 2회 걸쳐 이스라엘 특집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예수 공생애 시작 알리는 나사렛서 사명 종착지 예루살렘까지
이스라엘 전역서 만나는 입체적 배경은 ‘따뜻한 설교’로 다가와


나사렛- ‘예수님의 고향’

 

   
 

 

▲ 나사렛의 마리아 수태고지교회 안에 있는 수태고지 동굴.

 
나사렛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약 30년간 사셨던 곳이다. 나사렛은 예루살렘 북쪽 134㎞에 위치한 산악지대 마을이다. 당시 나사렛은 갈릴리 지방의 작은 동네였으나, 지금은 지역의 중심도시로 커져 있었다.

 

나사렛에는 천사 가브리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수태 소식을 알려준 것을 기념해 마리아의 집터 위에 세운 <마리아 수태고지교회>가 있다. <성 요셉교회> 역시 수태고지교회와 한 울타리에 있다. 예수님이 소년시절에 목수 일을 배우며 살았던 집터 위에 세운 교회다.

 

<수태고지교회>에서 서북쪽으로 150미터 지점에

유대교인 회당 겸 교회가 있다. 이곳은 예수님께서 설교하셨던 당시의 유대교회당이라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무리들이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분개해 예수님을 끌고 와 밀쳐 죽이려했던 낭떠러지와 마리아의 샘 등을 나사렛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말했던 것처럼 나사렛은 예루살렘 변방이다. 그러나 인류 구원의 역사는

변방 나사렛에서 준비되었던 것이다.

 

갈릴리- ‘예수님의 중심사역지’

 

만약 갈릴리에서 일어난 일들을 성경에서 뺀다면 어떻게 될까? 그만큼 갈릴리는 예수님 公生涯 사역에 있어 중요한 곳이었다. 이곳 갈릴리에서 예수님께서는 12

제자를 세우셨고, 많은 病者들과 귀신들린 자를 고치셨다. 五餠二魚와 같은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천국복음 비밀도 설파하셨다.

 

예수님의 중심사역지였던 만큼 갈릴리지역에는 많은 성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켰던 첫 번째 표적을 행하신 <기적교회>와 기적교회 입구에 있는 <나다나엘 기념교회>를 가나 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갈릴리 바다를 끼고 있는 <가버나움>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에서

가장 많은 표적과 교훈을 베푸셨다. 가버나움에는 제자 베드로의 집터와 그 위에 세워진 베드로교회,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기름틀과 맷돌 등의 유물들이 있다. 

 

근처에는 물고기 두 마리와 다섯 개의 떡으로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한 것을 기념해 세운 <오병이어교회>와 팔복산에 있는 <팔복교회>를 만나게 된다. 팔복산 정상의 풍광은 가히 절경이다. 언덕 아래로 타브가와 가버나움이 내려다보이고, 갈릴리 호수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위치에서 예수님께서 인생의 참된 복의 비결, ‘산상보훈’을 선포하셨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께서 이처럼 애정을 가진 가버나움이었지만, 회개치 않아 결국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았다. 실제 과거에는 가버나움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마을이 없다. 오직 유적을 보러오는 순례자들로 가득하다. 죄

많은 곳에 은혜도 크다고 하지만, 은혜가 많더라도 그것을 은혜로 받지 않으면

결국엔 망한다는 또 다른 예수님의 가르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갈릴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갈릴리 바다’일 것이다. 갈릴리 바다는 실제로는 호수다. 지중해 수면보다 무려 212미터나 낮다. 그러나 남북 길이가 21㎞, 동서의 폭이 13㎞나 되기에 바다라는 명칭이 붙을 만하다. 갈릴리 호수는 하프같이 생겼다하여 구약시대에는 긴네롯 바다, 긴네렛 호수라 불렸고, 신약에서는 게네사렛, 디베랴 바다, 갈릴리 바다라고도 불렸다.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부출신의 제자들을 부르시고, 폭풍을 잔잔케 하셨으며, 바다 위를 걷는 표적을 행하셨다.

 

<베드로 수위권교회>도 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고기잡이를 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세 번째로 나타나셔서 153마리의 고기를 잡도록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떡과 생선을 드신 곳이다. 식사 후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라고 당부하셨던 곳이다. 이 말씀에 근거해 베드로가 제자들 중 으뜸가는 위치를 차지했다고 해서 <베드로 수위권교회>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이 교회의 제단 앞에는 큰 바위가 있는데, 부활 후 제자들과 식사하신 곳이라 하여 <예수님의 식탁>이라 부르고 있다.

 

예언대로 스승을 세 번 부인하고, 3년간 동거동락했던 스승의 죽음으로 망연자실한 베드로가 다시금 갈릴리로 돌아와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던질 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금 만났을 때 세 번이나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을 때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때 베드로의 심정은 잔잔하게 물이랑을 치고 있는 갈릴리 호수는 알고 있겠지.

 

   
 

 

베드로수위권교회에서 본 갈릴리 바다 전경.

 
 

예루살렘- ‘예수님의 사명 종착지’

 

먼 길을 돌아온 듯하다. 드디어 성경의 중심지, 인류 구원의 역사가 이뤄진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감람산(올리브산). 감람산 정상에서 만나는 예루살렘은 말로만 들었던 성지를 직접 목격한다는 것에 대한 벅찬 감동이 물밀듯

밀려온다. 하지만 감격도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후 또 다시 쳐다보게 되는 예루살렘은 마음을 복잡하게 했다. 솔로몬 왕에 의해 세워진 성전산(모리아산)에 있어야 할 성전은 간 데 없고, 황금돔으로 치장된 ‘오마르’라는 이슬람 사원이 자리한 모습. 작은 옛 시가지에 유대인·기독교인·아르메니안·아랍인 구역이 나눠져

각기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는 분리된 모습의 예루살렘은 막연하게 선망의 성지로 봐서는 너무나도 복잡다단한 곳이었다.

 

아무튼 예루살렘은 구약과 신약, 성경전체를 아우르는 성지와 유물과 이야기들로 넘쳐 나는 곳이다. 감람산을 내려오면서 만나게 되는 <눈물교회>. 장차 로마에 의해 멸망할 예루살렘을 위해 우신 예수님. 지금의 예루살렘 아니, 나와 한국교회를 바라보신다면 과연 웃으실까? 우실까?

 

   
 

 

▲ 감람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예루살렘 전경.

 
눈물교회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3000년이 넘는 수령의 올리브나무들이 서있는 <겟세마네교회(만국교회)>가 있다. <겟세마네교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되시기 전 땀이 핏방울 같이 되도록 기도하셨던 바위 위에 세워진 교회다. 2000년 전 이곳에서 엄청난 고통을 앞에 두고도 자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기도하며 절대순종의 모습을 보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니 절로 숙연함이 몰려온다.

 

 

만국교회를 나와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 사자문(일명 스테반문)을 통해 마침내 예루살렘성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슬픔의 길’, ‘고난의 길’이라는 뜻의 <비아 돌로로사>는 예수님이 재판을 받으신 빌라도 법정에서부터 예수님의 무덤교회가 있는 골고다언덕까지의 길로, 총 14개의 지점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총독 빌라도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제1지점, 로마 병정들로부터 채찍질 당하고 조롱당하신 제2지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처음 쓰러진 곳으로 전해지는 제3지점,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제4지점,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진 제5지점,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피와 땀으로 젖은 예수님의 이마를 손수건으로 닦은 제6지점, 예수님이 골고다로 가시다가 두 번째로 쓰러지신 제7지점, 슬피 울며 예수님을 따라 오는 여인들을 향해 자신과 자녀를 위해 울라고 하신 제8지점, 예수님이 세 번째로 쓰러진 장소인 제9지점까지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신 길이다.

 

제10지점부터는 골고다 언덕에 있는 예수님 무덤이 있는 성묘교회 안에 있다.

이곳에는 예수님께서 옷 벗김을 당한 곳(제10지점),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

(제11지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곳(제12지점), 운명하신 예수님을 땅에

내린 곳(제13지점), 예수님을 장사지낸 곳(제14지점)을 기념하는 장식과 모형들이 있다. 약 400미터에 이르는 십자가의 이 길은 곧바로 인류의 구원의 길이요,

영원한 생명의 길이 되었다.

 

나사렛의 33세 청년 예수님이 이처럼 혹독한 십자가의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예루살렘이 수많은 외침과 정복으로 성전과 성벽의 파괴와 재건이라는 반복된 아픔을 겪은 원인. 그것은 간단하다. 출애굽 이후 ‘젖과 꿀이 흐르는 거룩한 땅’을 유업으로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따르지 않고 우상숭배와 온갖 죄를 지은 결과다. 그 죄의 결과가 수 천 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신앙생활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이 절로 앞서게 된다.

 

그렇다. 이스라엘은 ‘성지(聖地)’이기에 앞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결단케

하는 예수님의 또 다른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협찬:이스라엘 관광청,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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