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여자, 계절형 우울증? 영화 ‘식스 센스’에서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매일 저녁 약을 복용한다. 약통에 붙여진 상표는 졸로푸트. 이 약은 미국에서 마치 감기약처럼 흔히 복용되는
항우울제이다. 우울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단지 가을이라서 더욱 유난히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정신과 용어로
계절형 우울증이라고 별도로 분류될 정도라고 하니, 누구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가을에 느끼는 일시적인 감정 변화를 모두 계절형
우울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연세대 우울증 클리닉 남윤영 교수의 말에 따르면, 계절형 우울증은 낮에도 잠이 쏟아진다거나 짜증이 많아지고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으로 얘기할 때는 해마다 혹은 2년마다 한 번씩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증이 가을이나 겨울에 주기적으로 오고, 봄과
여름이 되면 다시 기분이 회복되는 경우를 계절형 우울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햇빛의 양과 생체시계의 이상과 관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다시 우울해질까 봐 정신과 클리닉을 찾는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생활 속에의 아주 작은 변화가 당신의 우울한 가을을
‘아주 그냥 확’ 바꿔버릴지도 모를 일.
▒ 씩씩하게 가을
사랑
1_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커튼부터 걷어라 날이 좋은가? 그러면 밖으로 슬슬 나가보자.
강아지도 데리고.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쏘이며 15분씩이라도 산책하는 것은 실제로 치료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들에게도
인위적으로 햇빛을 쏘여주는 광 치료를 하고 있는 것. 운동은 햇빛 보며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2_울음이 나오면 막 울자 눈물을 통한 카타르시스 효과. 억눌린 감정을 발산시키는
방법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연구 결과 눈물을 흘리면 스트레스 때문에 만들어진 아드레날린과 같은 인체 화학물질이 눈물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고, 도파민과 가바가 분비되어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실컷 울고 나면 개운해지는 것. 마음껏 울어보길.
3_가장 난이도 높은 해결책,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기 낙서, 청소, 자수, 춤,
노래, 여행…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잘 생각해본 뒤 아무리 사소하고 우스운 일이라도 무조건 해본다. 남편 말고 애들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4_감정을 공유할 사람, 친구를 찾는다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다면 그 기쁨은 느끼기 어렵고, 함께 슬퍼할 사람이 없다면 그 슬픔은 견디기 어렵다. 마음을 나눌 사람과 약속을 정하고 집을 나선다.
혼자 오래 집에 있으면 더 우울해지기 쉽다.
5_억지로 웃거나 억지로 잠자지 않는다 슬픔을 느끼면 슬픈 음악이나 슬픈 영화를
보면서 슬픔을 제대로 느껴본다. 오지 않는 잠 억지로 청하지 말고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해본다. 슬픔은 지겨워서 가버리고 달아난 잠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올지도.
6_자신을 객관화시켜보자 내가 왜 우울한지
추상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좀더 객관적인 정황으로 따져본다. 기분이 나아진다.
■ 친절한 인터넷 사이트
한국가이던스
http://www.guidance.co.kr 자신의 심리를 자가 진단할 수 있고 심리 상태에 따라 음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곳.
세브란스 병원 우울증 클리닉 http://www.depression-clinic.com 우울증에 관한 객관적이고 학술적인
정보가 풍부한 곳.
임상 예술 치료클리닉 http://artclinic.pe.kr 정신과 의사 전현태의 홈페이지. 미술과
음악 치료,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한 정보와 조언 제공.
삶을 사랑하는 사람 http://hosu.pe.kr 정신과 의사
이원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세대별 무료 상담, 추천 도서, 음반, 영화, 비디오, 좋은 글, 좋은 추억의 가요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곳.
■ 식습관 고치기 현미 잡곡밥이나 고구마, 소화가 잘되는
두부, 횐살 생선, 우유, 요구르트, 잔뼈생선이나 해조류 등이 좋다. 비타민제는 필수다. 돼지고기나 튀긴 음식, 햄버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추천 음반 서적 너무 클래식에만 집착하지 말고 대중
음악이든 재즈든 스스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음악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도 복잡하고 딱딱한 것보다는 좋아하는 소설 혹은 잡지 등을 보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