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우려 낸 녹차 ‘영양가 최고’
[스포츠칸 2007-03-22 22:45]
직장인 박모씨(44)는 출근해서 퇴근까지 하루에 녹차를 서너잔 이상 꼭 마신다. 주로 찻잎이나 티백을 우려 먹는다. 녹차 음료도 즐기는 편이다. 최근 웰빙과 건강이 인생의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물이나 커피, 탄산음료 대신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것을 넘어 차를 마시는 행위 자체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각종 건강 효과가 뛰어난 녹차에 ‘진정한 차맛 즐기기’ 바람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녹차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차를 우려내는 방법과 순서다. 깊고 풍부한 맛을 지닌 진정한 녹차의 맛은 두번째 우려낸 차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맨 처음 우려냈을 때의 녹차는 우러난 영양성분이 60% 정도에 그치고, 떫고 거친 맛을 내기 쉽다. 그러나 두번째 우려냈을 때는 녹차 고유의 유효 영양성분이 제대로 우러나와 가장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 이처럼 차의 진정한 맛과 향을 내는 두번째로 우려낼 때를 개차(開茶)라고 한다. 그래서 예부터 떫지 않고 은은한 맛과 향을 가진 두번째 우려낸 녹차를 20대 여인에 비유했을 정도다.
요즘 쉽게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티지움 박물관이나 인사동 일대의 찻집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첫번째로 우려낸 녹찻물을 부어버리고 두번째 우려낸 차부터 찻잔에 담아 음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한편 녹차음료 시장에도 두번째 우려낸 찻물을 이용한 신제품이 출시돼 녹차맛을 제대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번째 우려냈을 때부터는 녹차 고유의 맛과 향이 거의 사라지게 되므로 이를 마시기보다는 피부미용을 위한 세안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박효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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