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right)과 왼쪽(left)

요즈음은 우리 주변에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얼마 전만 해도 거의 없었다.

혹간 왼손잡이들이 있었어도 바른 시선으로 그들을 대하지 않았었다.

그 이유를 캐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우리의 신체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심장과 머리(腦)다.

손이나 발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심장과 머리가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장의 고동이 멈추었다는 것은 죽었음을 의미하고

뇌가 상하게 되면 불구 내지는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옛 사람들은 우리 몸에서

제일 중요한 심장과 가까이 있는 기관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했다.

따라서 왼쪽에 있는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것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하게 됐다.

그 후에  비교적 보수성이 강한 유럽에서는 의회의 오른쪽에 자리를 한 의원들을

우익(右翼)이라 했고, 진보적 성향이 짙은 부류를 좌익(左翼)이라고 했다.

민주주의는 오른쪽, 공산주의는 왼쪽이라는 주장도 그 후에 나왔다.

  고대 영어에서는 왼쪽을 lyftall(마비-麻痺라는 뜻)이라고 했는데,

그 낱말이 오늘날의 left가 되었다. 현대영어에서는

왼쪽을 마비(麻痺)라는 정도로까지는 쓰지 않지만,

"약(弱)하다, 불편하다"는 뜻을 하고 있다.

  왼쪽이라는 말이 나와서 하나 더 설명해 보겠다.

영어에서 왼손잡이를 left-handed라고 하지만, 속어로는 southpaw라고도 한다.

이 말은 짐승의 발(paw)을  남쪽으로 향했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야구선수(투수)의 발이 남쪽으로 향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아메리카의 대부분의 야구장은 "지는 해가 타자(打者)를 방해하지 않게" 설계되어졌다

(The baseball  diamonds were oriented so that the batter would not face the afternoon sun). 

  그러다 보니 투수가 지는 해의 방향 (서쪽)을 보고 공을 던져야한다.

오른손을 쓰는 투수는 오른 발이 북쪽을 향하며 투구(投球)를 하지만,

왼손잡이는 왼쪽 발이 남쪽을 향하게 된다."

왼손잡이 투수가 서쪽에 있는 타자를 향해 투구할 때

그의 왼쪽 발이 남쪽을 향한다."는 긴 설명이 바로 southpaw다.

   이제는 오른손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왼손을 쓰면 어색해 보인다는 사고방식을 버릴 때다.

어느 손이든지 바르고 좋은 일에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왼손과 오른 손을 골고루 쓰려고 애쓰는 편이다.

그래야 좌뇌(左腦)와 우뇌(右腦)가 골고루 발달하는 균형 잡힌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오른쪽 뇌는 계산과 조직,

그리고 왼쪽 뇌는 감성과 예술 그리고 성(性)을 주관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