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곧 금(金)이다.”
탁자 위에 놓인 ‘우유’ 한잔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 세계 투자 시장에서 우유는 공격적인 투자대상으로 부상하며, 황금만큼이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독일에선 총리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뉴질랜드 물가를 들썩이게 한다. ‘잘 나가던’ 우유 가공 업체들의 수익에 위협 요소가 되고, 세계적인 기업 스타벅스가 9개월 동안 우유·유제품 값을 두 번이나 올리도록 만들었다.
세계화에 따른 수요 급증
지난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우유 선물가격은 100파운드당 19.8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1년간 50% 급등한 것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우유를 ‘하얀 금’으로 표현했다. 도대체 우유가 왜 존귀한 대접을 받게 됐을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급격한 세계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인도와 남미 지역에서 우유 수요가 급작스레 증가하면서 우유 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유의 수요는 매년 세계적으로 2.5~3%씩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 증가량은 그에 못 미치는 1% 수준이다.
우유의 가격 급등은 한마디로 간단한 수요공급의 법칙을 따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