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여름철 눈 건강 수칙
눈 만지지 말고 물놀이때 물안경 필수
눈도 화상…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꼭
시원한 사무실에선 눈 자주 깜빡여야
내리쬐는 햇빛, 시원한 물놀이의 계절인 한여름에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신체 기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눈이다. 수영장이나 바다 등에서 즐기는 물놀이 때 옮기 쉬운 유행성 눈병은 여름철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 가운데 하나다. 또 강한 햇빛의 자외선이 각막 등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강한 햇빛으로 높아진 오존 농도 때문에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안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여름철 눈 건강 지키기 요령을 알아본다.
■ 눈병 증상 없어도 3~4일 동안은 수영장 가지 말아야=
여름철에 흔히 걸리기 쉬운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이다. 증상은 눈이 붉게 충혈되고 눈곱과 눈물이 심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다만 증상이 너무 심하면 안과를 찾아 증상을 해결해 주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눈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첫번째 수칙이다. 대부분의 전염성 질환이 손을 통해 옮기는데 눈병도 마찬가지이다. 물놀이하는 동안 눈에 물이 들어가 가렵다고 느껴질 때도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고 식염수 혹은 수돗물 등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내야 한다. 또 물놀이할 때 물안경을 쓰도록 해 수영장이나 바닷물이 눈에 직접 닿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다.
혹 눈병에 걸렸다면 스스로 손을 자주 씻어 가족 등 남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증상이 없어진 뒤 3~4일 동안에도 전염이 가능하므로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병에 걸리면 많이 사람들이 안대를 쓰곤 하는데 이는 오히려 바이러스의 번식을 도울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자외선 차단하는 선글라스 써야=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만 화상을 입는 것이 아니다. 눈도 각막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외선에 3~4시간만 노출돼도 눈의 검은자위의 표면인 각막에 손상이 생겨 염증을 일으키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이는 햇빛 때문에 생긴 화상이며, 피부가 타면 껍질이 벗겨지는 것과 같다. 대부분 별 문제 없이 저절로 좋아지나, 심하면 2~3일 동안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밖에 백내장이나 안구의 흰자위에 지방 조직이 자라나는 검열반이나 지방조직이 검은자위로 자라나는 익상편 등도 생겨날 수 있다.
햇빛에 의해 생기는 질환인만큼 예방법은 야외활동을 할 때 선글라스, 캡이 있는 모자 등을 써 눈에 자외선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선글라스는 흔히 색이 짙으면 자외선을 잘 차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어둠 속에 있으면 눈의 동공이 커지듯, 짙은 선글라스를 끼면 눈은 밤과 같은 상황으로 인식해 동공을 더 크게 한다. 이때 자외선이 차단되지 않는다면 선글라스를 쓰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자외선을 흡수해 오히려 해를 입기 쉽다. 때문에 선글라스 선택 기준은 자외선 차단 여부가 돼야 하며, 보통 자외선 차단율이 70% 이상이면 된다. 코팅 렌즈라면 70~80%인 것이 적당하다.
■ 햇빛 강한 날엔 오존 농도 높아져 눈 건강 해칠 우려=
햇빛이 강하고 온도가 높으면 광화학반응이 일어나 오존 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진다.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여름에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 있으면 숨쉬기에 불편한 경험을 하는 것도 바로 높은 오존 농도 때문이다. 이 오존이 눈에도 나쁜 영향을 줘 눈에 다른 물질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나 충혈, 따가움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눈과 함께 기도 등 호흡기도 자극하는데, 목이 따가운 증상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오존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입자가 매우 작은 오존은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차단되는 것도 아니다. 유일한 방법은 오존주의보가 내리면 외출을 피하는 것이다.
이밖에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 에어컨 등이 가동되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면 눈깜빡임이 적어지면서 안구가 건조해져 눈이 뻑뻑하거나 시린 느낌이 날 수 있다. 의식적으로라도 자꾸 눈을 깜빡여 주는 것이 필요하며, 컴퓨터 작업은 밝은 조명 아래에서 하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himtrain@hani.co.kr 도움말=김성주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원장,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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