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에 '장두노미(藏頭露尾)' 작성자 김재양 2010-12-24 조회 1977

올해의 사자성어에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니투데이 최중혁기자]
[교수신문 212명 설문뒤 선정…"어리석은 진실은폐"]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드러난 진실을 어리석게 감추려 한다는 뜻의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212명 가운데 41%가 '장두노미'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다고 19일 밝혔다.

'장두노미'란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말로 '노미장두'라고도 한다. 타조가 위협자에게 쫓기면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다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맨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이 말은 중국 원나라의 문인 장가구(張可久)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 같은 시기 왕엽(王曄)이 지은 '도화녀'라는 문학작품에 나오는 성어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꽁꽁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속으로 감추는 바가 많아서 행여 들통날까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하기도 한다.

교수신문은 올해 천안함 침몰, 민간인 불법사찰, 영포 게이트, 한미 FTA 협상,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 수많은 사건이 터졌지만 그 때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진실을 공개하고 의혹을 해명하기는커녕 오히려 진실을 덮고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공개도 결국 은폐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진리를 보여준 것"이라 평했고,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는 "공정한 사회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불공정한 행태를 반복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 측은 "드러난 꼬리를 붙들고서 몸통을 들여다보려는 사람이 있으면 국가가 나서 국민을 기소하거나 검찰이 나서 공안사범으로 몰아버리는 행태가 일상화됐다"며 "교수사회가 '장두노미'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채택한 것은 우리사회가 하루 빨리 어두운 시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염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두노미' 다음으로 많이 꼽힌 사자성어는 '반근착절(盤根錯節)'로 20%의 응답률을 보였다. 얽히고 설켜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곤경이나 난제를 이르는 말이다. 3~5위는 골육상쟁의 관계를 상징하는 자두연기(煮豆燃?), 안전할 때일수록 위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계우포상(繫于包桑), 이전보다 발전은 했지만 아직은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뜻의 혹약재연(或躍在淵)이 각각 차지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문학 등 관련 전공 교수 10명에게서 사자성어 20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논설·편집 기획위원 15명이 5개의 성어를 추려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 억지로 한다는 뜻의 '방기곡경(旁岐曲逕)'이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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