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길 수 있는 병인가?”

                      -  벧엘한의원과 복음재단을 운영하는 오정석 장로님의 글입니다. -

  몇 해 전에 “암 수술은 무의미하다!” “항암제의 90%는 효과가 없다!” “암 검진도 필요 없다!”라는 주장으로 암에 관한 기존의 성격과 통념에 혁명적으로 도전한 “암과 싸우지 마라”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쓴 ‘곤도 마코토’는 게이오대학 의학부 방사선과 교수로 있으면서 유방암에 있어서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1995년까지 1,000명의 여성 환자를 치료한 베테랑 암 전문 의사였습니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암을 치료한 의사가 쓴 책이므로 암과 관련된 많은 환자들은 물론, 건강한 일반인들도 건강한 생활을 위해 많이 읽혀졌던 것입니다.

  암 치료에서, 간혹 적극적으로 암과 싸우려는 자세 때문에 남은 인생을 비참함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암은 공격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통념이 고통을 낳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느냐? 죽느냐?”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치료를 삼가 한다는 사고방식은 좀처럼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치료를 다 받아보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다음에 기다리는 것은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과 죽음뿐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곤란한 일이긴 하지만, 항암치료를 받지 않거나 항암제 복용을 중단해보겠다고 하는 선택사항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항암제가 무의미하다고 여겨지는 것이라도 암으로 인해서 일어난 여러 가지 증상이 항암제로 인해 좋아지는 경우가 있으나, 부작용은 환자모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쪽이 훨씬 많이 있습니다.

  항암제 치료에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의 관점에서 암은 4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제1그룹은, 항암제로 생존율이 눈에 띄게 향상된 암으로 급성 백혈병, 악성 임파선종양, 고환종양, 자궁융모종양, 소아암이 포함됩니다.

▶제2그룹은, 항암제 생존율이 향상되지만 제1그룹처럼 현저한 효과는 없는 경우로 유방암, 재발한 제1그룹의 암이 여기에 속하는데, 유방암도 확실한 장기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다음의 제3그룹에 속하게 됩니다.

  ▶제3그룹은, 항암제로 생존율이 올라가는 것은 불확실하지만 생존기간이 다소 연장될지도 모르는 암으로 악화된 난소암(3기〜4기), 소세표형 폐암, 장기전이가 있는 유방암이 이에 포함됩니다.

  ▶제4그룹은, 그 밖의 대부분의 암으로써 뇌종양, 두경부암, 갑상선암, 비소세표형 폐암, 식도암, 위암, 간암, 담낭암, 담관암, 췌장암, 결장암, 직장암, 신장암, 요도암, 방광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자궁체암, 난소암(1기〜2기), 파부암 등은 항암제가 무의미한 그룹입니다.

  그러므로 항암치료를 받고 효과를 얻는다는 것은 위와 설명과 같이 분류된 제1그룹과 제2그룹의 암뿐으로, 그 밖의 모든 암의 90%에 해당하는 경우에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고 봐도 무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