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거지 작성자 손창호 2008-04-23 조회 907
목사와 거지






목사와 거지

목사와 거지의 공통점

목사와 거지는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목사와 거지는 자기 것이 거의 없습(없어야 합)니다.
거지의 소유자산은 오직 빈 깡통과 거적데기 하나면 족합니다. 그래서, 거지들은 환율과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목회자들도 자기의 재산이 없어야 「세상」에 대하여 초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님을 따르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 온전해 질 수 있습니다(마19:21).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에, 제자들은 즉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아갔지요(마4:22).

둘째, 목사와 거지는 돌아다니면서 얻어먹습니다. (중략)
셋째, 목사와 거지는 입만 가지고 먹고 삽니다. (중략)

넷째, 목사와 거지는, 주는 대로 받아먹습니다.
거지가 동냥을 다니면서 찬밥 더운밥 가려서 받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 짓을 하다가는 따귀 맞고 쫓겨나기 십상이지요. 거지의 본분은, 찬밥 더운밥 누른 밥 가리지 않고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사역자)들이 목회(사역)를 감당하면서 이것저것 조건 따지고 요구사항이 많다면 목사(사역자)의 본분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건(사례, 사택, 대우)이 맞지 않는다고 사역을 포기하는 것은, 주의 종의 본분을 망각한, 정말로 「거지같은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거지같은 일들!

한국의 유명한 연예인 출신 목사님은 집회 후에 봉투를 열어보고는, “내가 누군데 사례비가 요것밖에 되지 않느냐”고 전화하여 항의를 합니다. 오랜 세월 부흥회를 다녔다는 J목사는, 집회 후에 「예상보다 적은」 봉투를 되돌려주며 “더 내 놓으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하라)고 부흥사연수원에서 열변을 토하며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교계에서 꽤 유명한,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하는 한 듀엣은 자신들은 적어도 「얼마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의 주장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사실 그들이 쌓아온 경력과 노력에 비한다면 그 정도의 사례는 「껌 값」에 불과한 지도 모릅니다. 또, 기껏 바쁜 사람들을 초청해 놓고 「넉넉하게」(고후8:2) 대접하지 않고 인색하게 구는 사람들도 문제 있는(쫀쫀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봉사(헌신)라는 미명으로 「공짜로」 부려먹으려는 사람들은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역(목회)현장에서 물질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에 우리 사역자들은 진짜 거지같이 「주는 대로 받아먹어야」합니다.

사례는 얼마가 되어야 하고, 사택은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고, 대우는 어떻게 해야 하고… 를 따지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역자로서의 아름다운 행실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주님, 더 내 놓으세요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모든 쓸 것을 채우실 것」을 믿지만(빌4:19),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목회의 경력에… 그래도 아마추어는 벗어났다는 자존감에 사로잡혀 있는 나는, 그 경력(실력,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때때로 「수습전도사」 수준의 대우(대접)를 받을 때에는, “나를 뭘로 보고…”하며 기분이 씁쓸해지고,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집어치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 이것도 시험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내 수준에 맞는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진짜로 「거지같은 일」이 될 것이기에, 오늘도 그냥 주시는 대로 「받아먹으며」 본분에 충실하려 합니다.
어쨌든 주님은 한 곳에서 부족하면, 다른 곳에서 축복받은 손길을 통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넉넉하게 넘치게 채우실 것을 확실히 믿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는, 나의 공급자이신 주님께만 진짜로 “더 내어 놓으시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그분은 인색하지도 계산하지도 않으시고 항상 풍성히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 시대의 사명자들이여! 「사명」이 아닌데도 돈(사례) 많이 준다고 욕심으로 뛰어 들지 말고, 「사명」인데도 돈(대우)이 적다고 포기하지 말고,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상을 바라보며 자신을 「무익한 종」이라 낮추며, 주는 대로 받(아 먹)으며 , 구름 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그 날의 영광을 바라보며 달음질하는 것이 어떻겠소? (구름, 바람 = 성령님)

박상우 (PETERPARK) 목사. 경기 양평 / 해와달 4월호

* DEC150/늘 찬양하는 친구들 *


작성자 비밀번호
※ 간단한 코멘트 남기세요▼
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 물마시고 하늘 쳐다보고... ♣ (0) amenpark 2008-04-21 845
2  한경직 목사님의 기도 (0) 총무 이상근 2008-04-20 901
3  ♥ 기도는 기적을 내려주기에... ♥ (0) 순례자 2008-04-18 835
4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3명 중 1명“크리스천” (0) 청지기 2008-04-14 1041
5  오늘을 위한 기도/이혜인 수녀 (0) 정은진/T2 2008-04-09 891
6  ♣ 영원히 들어도 좋은 말 ♣  (0) amenpark 2008-04-09 892
7  ♣ 이 아름다운 봄날에... ♣ (0) 순례자 2008-04-03 890
8  ♡ 이렇게 늙어가게 하소서 ♡ (0) amenpark 2008-04-01 892
9  너무 잘나고 큰 나무엔 좋은 열매가 열리지 않아~ (0) 순례자 2008-03-25 918
10  기도하는 손 (0) amenpark 2008-03-23 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