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젖을 물린 여인 작성자 서재준/인천 2008-09-11 조회 938
노인에게 젖을 물린 여인
 

 


처음 이 그림을 보고 무슨 생각이 떠오르세요?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그림 한 작품이 걸려 있다.
방문객들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유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런 싸구려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미술관의 입구에..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는 노인의


 

부도덕을 통렬히 꾸짖는다.
의아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푸른 수의를 입은 주책스런 노인과 이성을 잃은 젊은 여성은

부도덕한 인간의 한 유형으로 비쳐지고 있다.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 불륜의 현장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일까?
이 그림은 정말 3류 포르노인가?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은 젊은 여인의 아버지다.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쳐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 금지'
노인은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이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 '포르노'라고 비하도 하고,

'성화'라고도 격찬도 한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사람들은 가끔 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작성자 비밀번호
※ 간단한 코멘트 남기세요▼
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어제가 백로(白露)였어요. (0) 장재춘/Br 2008-09-08 920
2  ♧ - 이번 가을에는... - ♧ (0) 순례자 2008-09-07 876
3  ♣물처럼 사는것이 현명한 삶이다♣ (0) 노래 나그네 2008-09-06 922
4  ♧ 가을앓이 하는 친구에게 ♧ (0) amenpark 2008-09-05 957
5  ♠ 가을의 문턱에 서서... ♠ (0) 순례자 2008-09-03 901
6  천국은 이런 것 (0) 온누리 2008-09-02 1069
7  ♣ 초가을 녘 가슴에 꽂히는 메시지들... ♣ (0) 순례자 2008-09-01 1125
8  ♡ 엄마의 손가락 ♡ (0) 서재준/인천 2008-08-31 1150
9  ♥ 늙음과 낡음은 다릅니다~ ♥ (0) 정은진/T2 2008-08-26 939
10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0) amenpark 2008-08-25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