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에...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빛 물든
쓸쓸한 빛깔이어도 좋을
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 추억의 그림자 밟으며
함께 낙엽을 주어도 좋을 친구를
투명한 가을하늘에
밝은 코스모스 한 자락 피우고 싶다.
언제 보아도 늘 내 곁에 있을 사람처럼
보아도 보아도 지치지 않을 사람
계절이 바뀌듯 많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나와 같이 동행할 사람
난 언제나 그런 사람을 기다립니다.
상처를 남기지 않아도 되고
상처를 주지 않아도 되고
그저 친구처럼 부담없이
차 한 잔으로도 웃을 수 있는 사이
때론 따끈한 차 한모금 마시며
슬픈 내 마음을 털어놔도 부담없는 사이
낙엽이 떨어지면 그 아래서
시 한 수라도 읊을 수 있는 사이
멋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커피 한 잔으로라도 나눌 수 있는 사이
그저 친구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이
난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저 친구로 부담없는 사이가
이 11월의 늦가을에 그립습니다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Ennio Morricone - Nella Fantasia/The Turtle Creek Chora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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