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한 시청 공무원이 작은 실수로 그만 시장의 구두를 밟고 말았다.
그는 당황했고, 즉시 사과를 하려 했지만 시장은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 날 저녁 그는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어쩌면 좋을까?" "시장이 나를 괘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혹시 해고 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하지?"
잠을 설친 그는 다음 날 시장을 찾아갔다. 시장은 그를 본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시장이 화가 나서 자신을 모른 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며칠 동안 출근하자마자 시장을 찾아갔다.
그런데 어느 아침엔 마침 시장이 혼자 있었다. 그는 시장 앞에 무릎을 꿇고 다짜고짜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한 번만 봐 주십시오. 모르고 그랬습니다. 저는 처자식이 있는 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장이 버럭 화를 냈다. "당신, 정신 나간 것 아니야!"
고함을 들은 남자는 낙심했다. '난 꼼짝없이 해고되겠구나!'
다음 날, 또 그 다음날 아침도, 아내가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어쩌면 좋을까?"하며 그는 걱정과 근심 때문에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사실로 시장은, 구두를 밟힌 것도 모르고 있었고 다른 직원과 대화에 열중하느라고 그를 보지도 못했으며,
시장실에서 고함을 친 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직원이 매일아침마다 찾아와서 귀찮게 굴기에 화를 냈던 것뿐이었는데...
- 도스토예프스키(F. M. Dostoevskii)의 단편 중에서 -

고민이 있으십니까? 고민보다 무서운 것은 일어나지도 않는 일에 대하여 "어쩌면 좋을까?"하며 미리 걱정하는 그 '두려움' 입니다.
자신만의 고민과 고난이 어쩌면 '변장된 축복'일 수도 있으니 고민과 걱정 따위를 이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집시다.
지금의 어려움은 평안을 잉태하고 있음에, 지난여름의 폭염도 시원한 가을을 잉태하고 있음에...
그러기에 기승을 부러던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렸던 여름마저도 태풍과 자연의 변화에 밀려 사라지듯 여름더위 뒤엔 반드시 가을의 시원함이...
마치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워지고 여름 지나면 곧장 가을이 닥치듯 걱정과 고난 뒤에도 반드시 평온이 찾아올 것이기에
더없이 맑고 푸른 저 높은 가을하늘 향하여 뜨거운 기도로 간구합시다.
가정의 일과 일터의 사업문제로, 더러는 원치 않게 자신이나 가족의 질병 따위로
"어쩌면 좋을까?"하며 괴로운 몸과 근심스런 마음으로 두려움과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을 내 사랑하는 노래친구들이 있음에
9월과 함께 평온이 넘쳐나길 기원하면서...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첫날을 맞아
지난봄 3월초 큰 수술을 받고 6개월 만에 빠르게 회복되어 정상 건강상태의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6시간 넘게 수술을 담당했던 주치의로 부터 최종검사결과를 어제(8월 31일) 오전에 듣고 스스로 하늘 우러러 감사드리며
지난해 12월초에 암판정을 받고도 수술 날을 3월개월 뒤로 미룬 채 국내외를 오가며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면서도 속으론 심히 흔들렸던 때의 나만큼
이 시간에도 몸과 맘의 고통으로 엄청 힘들고 어렵게 가을을 맞는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하는 맘으로 이글을 띄웁니다. -DEC160/하늘 우러러 늘 노래하는 큰 머슴- (amenpark150@hanmail.net)
 ☞ 지난 2009년 8월의 여름날, '러시아 북유럽 연주' 때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앞에서...
♪ 러시아민요 스텐카라진(Anna German 1936~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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