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의 마지막 날에... ♧
인생은 먼 길을 돌면서
갈수록 외모는 변해갑니다
삼단복부, 이중 턱, 구부정해지는 허리~
그리고
흰머리 빛나는 대머리,
또 늘어진 피부 자꾸 자꾸 처지는 눈꺼풀에다
도수가 높아지는 돋보기안경 등...
그래도
말년을 앞에 둔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나눠 줄 수 있는 것은
德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물주의 섭리 아래
단지 나약한 인간들은 그 자체만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탓일까?
브라질의 젊은이들은 밤새며 춤을 추다
수 백 명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이 나라 대통령 친형이기에
이제는 권력의 욕심 버리라 말렸건만
결국 나락으로 비참하게 떨어진 그 모습...
정권말기 고유특권이라며
온갖 비리를 저질은 무리들을
들끓는 여론을 무시하고 끝내 사면석방하고,
청렴한 후보라며 모두에게 기대를 모은
차기정권의 국무총리 후보자마저도
부동산과 병역의혹이라는 도덕의 잣대에 밀려
스스로 사퇴하는 무서운 세상이니...
변변한 땅 한 뼘~조차도 없고,
바꿔진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아직도 젊은이들처럼 시원케 외우지 못한 채
늘 찬양대 뒷자리에 웅크리고 앉았어도,
방학 맞은 손자들과 손잡고
요즘 흥행몰이 중인 한편의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한 껏 감동을 머금는
초라한 할아버지 처지일지라도,
더욱이
집안이 마치 종합병원처럼
지난년말 척추수술로 입원했다 어제 35일 만에
건강을 되찾아 퇴원해 기뻐하는 아내 옆에서
큰 수술이후 15Kg이나 날씬해진 몸매로
컨디션 회복을 위해 늘 위장약 봉투를 들고 있는
큰 머슴의 어눌한 처지이어도,
지난 2002년부터
거액의 국고를 쏟아 부으며 실패를 거듭하던
우리 대한민국의 인공위성 나로호가
드디어 발사성공 했다는
기쁜 소식들을 뉴스를 통해 생생하게 들으니
어둡고 무거웠던 가슴팍이
한꺼번에 밝고 가벼워짐을 느끼며
'브라보!'를 소리높여 외칩니다.
어제도 노래친구들과 만나
식지않은 새해인사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껄껄대며 웃었지만,
어느 새
새해 정월의 마지막 날에 2월 달력으로 넘기니
우리가 소유한 시간은 기다리지도 않고
광속(光速)처럼 빠르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잃어버림'을 준비합시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볼 수 있는 삶이 하늘의 뜻입니다.
세월 따라 기력이 쇠퇴해지는 만큼
마음도 따라 너그러워지는
노년이길 바랍니다.
봄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는 동안
다 비워 내고 침묵으로 가는
겨울 들판의 고요함처럼
그리고
엄연한 하늘의 섭리 따라
겨울이 깊어 갈수록 봄이 가까이 오는 것처럼
삶의 흐름 속에 흘러 온 시간만큼
다가올 봄의 안식을 평온하게 기다리는
인생 노을의 지혜를 곱씹으며
비워 놓은 삶의 들녘을
나눔과 베풂의 사랑과
감사의 곡조 있는 기도로 가득 채웠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3년 정월 마지막 날에
2월 2일(土)서울의 전국협회 총회에서 만나게 될
노래친구들을 그리며 정월의 달력을 넘기는...
-DEC160/늘 노래하는 큰 머슴-
 -"천하에 범사가 기한(期限)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전3:1)- "그저 스쳐 지나가는 꿈이었던가"
Monika Martin(모니카 마틴/오스트리아) ♪ Es war doch alles nur ein Tra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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