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걷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 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 보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걷자
사는 일이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 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쪽에 내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하모니가 되는 것처럼...
그래서 서로 귀한 사람,
너는 너대로 걷고
나는 나대로 걷자
네가 놓치고 간 것들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주며
가슴에서 우러난
칭찬과 미소를 머금고
함께 걷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애기냉이나 코딱지 나물이나
갓 피어난 봄꽃을 들여다보는
사소한 기쁨도
하늘의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늘 하늘 우러러 감사의 노래 부르며
천천히 걷자
어눌한 세상인데
뒤틀어진 무리들 보며 남을 탓하기 보단
내 탓이라 여기면 속 편할 것을...
다소 손해 본다는 느낌에
굳이 세상과 발맞추고
남을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하지 말고
웃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제발 봄날엔 좀 천천히 걷자
'4월은 잔인한 달'이라던
영국시인 토머스 엘리엇의 글줄기처럼
봄비가 언땅의 잠든 뿌리를 뒤흔든 달에...
한반도와 여러 나라들이
미사일 거머쥔 북한의 생떼에
혀를 차며 우려하고 있는데,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가난한 북한 근로자들까지
집으로 돌려보내더니
마지막 남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막고
천문학적 시설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안겨준 절박한 뉴스에다
중국에선
또다시 황사와 조류독감(AI)까지 일면서
모두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기에...
친구야!
빠른 템포의 노래보단
다소 느린 왈츠리듬의 노래가
얼마나 포근하고 안정된 느낌이던가?
마치,
페티 페이지의 옛 노래들처럼...
모두가 즐기는 스피드 보단
다소 속도는 느려도
방향선택이 중요한 것을 일깨우며
느릴지언정 안정된 삶이되길 소망하면서
뒤숭숭한 세상에 진눈깨비 까지 내린
4월 중순의 어느 싸늘한 봄날 아침
무겁고 어두운 맘으로
사랑과 가정의 달인
따뜻한 5월을 기다리는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