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랑하는 딸 온유(옹이)에게... 작성자 amenpark 2014-07-20 조회 825

TO: 사랑하는 딸 온유(옹이)에게...

   -故 양 온유양의 부친(경기도 안산 명성교회 관리집사)께서 하늘나라 우체통에 보낸 첫 편지입니다. 읽다가 울었습니다. 제 마음이 이런데... 그 가족들의 마음이 오죽할까 생각해 봅니다. 이 메시지가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장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배안에 있는 친구들을 구하려고 뒤늦게  객실로 뛰어들었다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잃어버린 살신성인의 그 숭고한 모습이 차가운 요즘 세상에 천사처럼 떠올랐던...   참 귀여운 천사 온유의 생전 사진을 다시 한 번 더 첨부했습니다.- --- ///주일오후에 눈물로 편집을 마친~ 큰 머슴///--- 


     

 

TO: 사랑하는 딸 온유(옹이)에게

 

지치고 힘든 날에도 가족들에게 천만불짜리 미소를 나누어 주던 온유야!

하늘나라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지~

우리 딸 온유 이름을 불러본지도 벌써 100일 되었구나..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안타깝고 아쉽지만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아빠 엄마 딸로 태어나서 고맙다고 했지...

아빠 또한 온유가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다.

오늘에야 우리 온유가 왜 온유였는지 생각이 나는구나.

어릴 적 온유가 아빠에게 물었었지 '아빠! 온유는 무슨 뜻이에요?'

아빠는 온유에게 이렇게 대답했단다.

한문으로는 따뜻할 ‘온(溫)’ 부드러울 ‘유(柔)’ 이니까 부드럽고 따뜻한 것은 당연한 거고온유 진짜 뜻은 이거란다.

잘 훈련된 성품과 유익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도록 훈련된 인격을 온유라고 부른다.

온유는 달리 말하면 자기에게 정당한 권리와 힘이 있지만 그 권리와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서양보하고 배려하고 참되 먼저는 신앙과 인격이요. 나중은 실력을 겸비하는 것이란다.

 

제주도로 수학여행 간다고 너무나 좋아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르바이트 해서 옷과 가방, 신발 모두 준비 했었지. 여행경비를 10만원 줬더니 많다고 엄마에게 5만원 돌려 줬다는 소리는 늦게 들었다.

수학여행 가기 전 매일 보던 우리 온유 얼굴이 어찌 그리 빛나고 예쁘던지 아빠는 한참을 바보처럼 쳐다봤다. 그게 마지막 모습일지 꿈에도 모른 체 말이지..

 

너를 떠나보내고 찢어지는 가슴과 기나긴 터널 속에서도 감사의 노래를 부르는 것

고난과 시련에 버틸 힘도 없지만 조용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

나를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흔들리지 않는 미소를 나누어 주는 것

슬픔 속에서도 원망과 분노를 버리고 온유답게 사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 온유가 바라는 것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온유야!

친구들과 선생님의 영문 모를 죽음이 잊혀 지지 않도록 이곳 팽목항에 <하늘나라 우체통>이라는 소통의 창구를 연다. 오늘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이어갈게 ... 

보고 싶은 우리 딸 옹아!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2014. 7. from : 아빠

 

               

           ♪Lascia Ch'io Pianga(나를 울게 하소서)/Sarah Brightman

윈도우7으로 제작되어 노래가 흐르지 않기에 DEC(대장합) 홈피로 오세요
-www.dechoir.net-

ㆍ작성자 : 청주/이찬형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다는 것은
가슴 한 켠을 비워 두어서
오가며 바라보는 것 같을 것 같네요.
잘 지은 집에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허망하겠지요.
등록일 : 201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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