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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길어서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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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병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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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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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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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길면 회의가 생긴다는 말처럼 긴 회의 끝에 다투고 마음상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일반 사회의 회의는 물론이거니와 교회의 경우에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저는 늘 우리 교회의 회의를 통해 은혜를 받습니다. 아멘 아멘하며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옳다고 믿는 바를 누구나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때문에 그렇습니다. 좀 시간은 걸리지만 그것을 참고 경청하는 목사님과 직분자들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젊을수록 더 많은 의견들을 내고 중직자들일수록 더 많이 듣습니다.
예배에는 은혜를 받지만 교회 업무나 회의에서 은혜 못받으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하나님을 한 입으로 찬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도 다른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제각각 다르듯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회의초반에 각양각색의 의견이 나와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때로는 과격한 발언도 나옵니다. 하지만 회의가 길어질수록 멤버들이 자기의견을 양보하며 차츰 마음들이 합쳐지는 것을 자주 봅니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또 회의가 서로를 이해하고 주님의 뜻을 발견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회의일수록 교회의 각 계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모두 모아서 회의를 합니다. 그래서 회의 이후에 불평이 없어지고 일의 진행도 신속해집니다.
오늘 예결산회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6시간이 넘는 회의를 끝내고 피곤하고 졸리는 몸으로 돌아오는 시간에도 얼마나 행복했는 지 모릅니다. 예배때 받는 은혜가 제일 귀하지만 회의를 통해서 얻는 은혜도 정말 귀합니다. 회의하는 마음과 예배하는 마음이 같아야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참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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