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좋은 기도문 ♥ 『하나님 감사합니다.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내가 가까워지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을 반성할 수 있습니다. 아들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여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간 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사는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지난 추석연휴 때, 수술 후 입원 중인 단원께서 내게 보내준 ‘병실에 걸려 있은 참 좋은 기도문’이다.
‘주기도문’(눅 11:2〜4)만큼 훌륭한 내용은 아니지만 얼마나 좋아 ‘참’을 붙였겠냐? 싶어 곱씹어 읽어보니,
한 줄의 가식(假飾)도 없이 진실성이 깊고 매우 솔직하게 담겨진 ‘참 좋은 기도문’이라 전문을 옮겼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요 14:13〜14)이다. 단순히 말하는 것(Speaking)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부터 듣는 것(Listening)이기에 ‘기도다운 올바른 기도’가 되어야한다.
개인기도야 상관없지만, 대표기도 때 기도자의 흔한 기도문이
초기 선교사시절부터 써오던 거추장스런 미사여구(美辭麗句)나 틀에 박힌 문어체(文語體)로 덧칠시켜 오류(誤謬)의 행태(行態)로 기도하는 게 수두룩하다.
그래서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조금씩 고쳐보려고 힘써왔던 것 중에 일부내용을 다시 떠올려본다.

『대표기도자로 나서면서 마이크를 ‘훅훅∼’ 불거나 손으로 ‘툭툭〜’치며 방향과 높이까지 조정하고는,
‘부스럭〜’이며 기도문을 펴 “다 같이 기도드리겠습니다!”라고 원고에도 없는 군말을 버릇처럼 내뱉고,
더러는 집회내용과 관련은커녕 누구나 잘 아는 성경구절을 느닷없이 머리말로 또박또박 읊어댄다.

요즘교회 음향시설은, 고가(高價)의 고성능장비에다
전문 음향담당자가 적정(適正)볼륨을 조정하고 있어 곧장 기도를 시작하면 될 것을,
물 흐르듯 잘 지켜온 무언사회(無言司會)진행에 스스럼없이 흠집을 낸다.

기도내용과 길이도 중요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로 편히 시작할 것인데도,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높은 보좌에 계셔서 낮고 천한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시는…”등, 전통의 단골 수식어(修飾語)로 장식하면서,
평소에 말하던 톤(Tone/語調)으로 할 것을, 더러는 거룩함을 보이려고 사극(史劇)에서 신하가 임금께 상소하듯 파열음(破裂音)의 떨리는 목소리로 “비옵나이다” “주시옵소서!”를 울부짖는다.

특히 기도내용 중에, 지겹게 듣는 국내외 정세(政勢) 따위와 사건사고의 통계숫자를 뉴스 해설하듯 들이대고,
목사님 설교제목 소개까지 중언부언(重言復言)하니 기도가 길어지면서 어처구니없는 결례(缺禮)를 범한다.

으레 뒷부분은 “목사님을 능력의 장중(掌中)에, 성령의 두루마기로…” “시작시간이니 마치는 시간까지” “우리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거룩하신 이름으로…”등 과대 존칭어(尊稱語)가 등장하고,
마칠 때는 “기도합니다” “기도드립니다.”로 현재진행형(現在進行形)이어야 하는데,
굳이 “기도하였습니다.”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라고 현재 완료형(完了形)의 과거시제(過去時制)를 거침없이 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즈음에, 혹 이글을 바이러스처럼 언짢게 여기신다면 양해드린다.
30년 넘는 방송생활과 시무장로를 거친 어눌한 글쟁이가,
숱한 기도자의 일그러진 민낯들을 백신으로 삼아 스스로 ‘참 좋은 기도문’ 을 쓰려고 애썼던 것을 간추렸을 뿐이다.
- ♥ DEC150 / 큰 머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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