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이나 일반 사회에서 강조하는 리더십의 유형 가운데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서로 상대적 의미로 이해되는 ‘섬김’(servant)과 ‘리더’(leader)라는 두 단어가 함께 만나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섬기는 리더인가.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섬기는 리더에게서 발견되는 10가지 공통적인 요소들을 보자.
첫째, 경청하는 자세다. 경청이란 외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개인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는 것도 포함하는 것이다. 곧 섬기는 리더는 말로 표현된 것이나 그렇지 못한 것 모두에 수용적인 자세로 귀를 기울인다. 묵상의 시간과 짝을 이루는 경청은 섬기는 리더를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공감하는 자세다. 섬기는 리더는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과 공감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독특하고 특별한 모습은 누구나 인정받아야 한다. 섬기는 리더는 바로 이런 각자의 독특성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한다.
셋째, 치유에 대한 관심이다. 많은 사람들은 낙담한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감정적 상처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섬기는 리더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처와 고통의 치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넷째, 분명한 인식이다. 섬기는 리더는 무작정 섬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종(servant)과 다르다. 섬기는 리더는 상황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기반으로 근거 타당한 대안을 제시한다. 섬기는 리더가 보여주는 결정과 태도는 그의 분명한 인식을 통해 나타나는 것들이다.
다섯째, 설득이다. 섬기는 리더가 갖는 또 다른 특징은 지위의 권위에 의존하기보다는 설득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섬기는 리더는 순종을 강요하기보다는 타인을 납득시킨다. 이것은 전통적인 권위주의적 모델과 섬기는 리더를 구분 짓는 확실한 차이점이다.
여섯째, 폭넓은 사고다. 전통적인 리더는 단기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진한다. 섬기는 리더는 좀 더 폭넓은 사고를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현실에 적합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곱째, 통찰력이다. 섬기는 리더는 자신이 갖고 있는 통찰력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과거로부터의 교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결과 그들로 하여금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하며 어떤 결정으로 인해 수반될 수 있는 미래의 결과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한다.
여덟째, 청지기 의식이다. 섬기는 리더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현재의 직분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최우선적인 일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헌신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통제’보다는 ‘개방과 설득’이라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아홉째, 사람의 성장에 대한 헌신이다. 섬기는 리더는 사람들이 일하는 부분만큼의 실제적인 기여를 넘어서서 본질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믿기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들을 실시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발전이나 그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 모든 구성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와 제안들에 대한 관심 표현, 의사결정 과정에 직원의 개입을 적극 권장, 부득이 직장을 떠나게 된 직원이 다른 일을 찾도록 활발히 돕는 일 등을 한다.
열째, 공동체를 형성한다. 섬기는 리더는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수단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섬기는 리더는 참다운 공동체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이끄는 사람만이 리더가 아니다. 종의 모습처럼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도 리더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