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5월의 두쨰 주 어버이 주일!
오후에 상처투성(?)이었던 성지교회에서 열린
희년기념 '평화의 음악회'를 감동깊게 마치고
매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내와 함께
가톨릭병원을 들렸다가 늦게야 집으로 돌아왔다.
가톨릭병원 5층에 있는 중앙수술실,
제가 지휘했던 대구신광교회 갈보리 찬양대원인
예쁜모습의 정수진 집사(간호사)가 급성간염으로
사경을 헤매다 우리 교구를 맡고있는
권성흠 목사(부목사)로 부터 간을 제공받아
이식 수술을 받고 있기에
연주 후에 피곤한 몸이었지만 곧장 수술실로 달려 간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형제도 자식도 부부도 아닌데,
B형의 간을 구한다는 애틋한 호소를 듣고
이식이 가능하다는 말에 기꺼이 간이식을 자청한 그 분,
권성흠 목사님은 경주제일교회 전도사를 거쳐 목사님이 된
앞 날이 창창한 젊디 젊은 신광교회 부목사님이시다.
평소에도 큰 몸집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메시지를 전하신다.
요즘 같은 세상에~
백 마디의 흔한 메시지보다 단 한번의 숭고한 모습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무딘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셨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 어느 누가 자신의 간을 이웃에게 흔쾌히 제공하겠는가?
더욱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을 위해,
어느 목사가,
어느 장로가,
어느 권사가,
어느 집사가...
10시간에 가까운 간 절제수술 후 봉합을 마치고
이시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신 권성흠 목사님과,
이 밤을 꼬박 새며 10시간 넘도록 중앙수술실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게 될 정수진 집사님을,
주님께서는 굳세게 지켜주시리라!
요즘 같은 세상에~
말로만 이웃사랑하라고 외치고 듣지만,
몸소 이웃사랑을 실천한 이같이 아름답고 애틋한 이야기가
바로 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음에
한없는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온다.
요즘 같은 세상에~
차가운 모습의 신광교회는 물론,
이웃에 있는 여러 교회들에게도
이웃사랑의 본을 보여주는 진실된 행위을 통해
성령으로 뜨겁게 변화하라고 계시하는 징조가 아닌지?
요즘 같은 세상에~
자식 같은 젊은 부목사님들에게 존경은 커녕,
변변찮은 대우를 하면서도 여러가지 주문만 늘어놨던
못 난 장로의 지난 못 난 행실들이 한없이 부끄럽게 여겨진다.
오늘따라 권목사님의 모습이 참 위대하게 보인다.
어쩌면 예수님을 닮은 진정한 크리스천인 것만 같다.
이제야 누가 주님의 참 제자인지를 깨닫게 만든다.
자신의 간을 제공한 고귀한 모습의 권목사님과,
간을 제공받아 새 생명을 되찾게 될 정집사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이웃을 위해 몸을 받쳐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젊은 종의 뜻을 어여삐 여기사
건강의 복과 함께 큰 위로와 더 큰 종으로 쓰임받게 하소서,
그리고
이웃의 사랑으로 새 생명을 얻게될 젊은 여 종에게
더 굳센 믿음과 강건함을 내려 주시고
일생동안 감사와 감격함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나날의 생활되게 하소서,
이 밤부터 완쾌되어 퇴원하는 그 날까지
주님께서 늘 지켜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2005년 5월 8일 어버이 주일 늦은 밤 10시에,
4대 목사가문의 막내인 못 난 박장로가 고백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