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받은 헌혈증서 작성자 amenpark 2005-05-19 조회 1745
자정이 넘은 시간, 이렇게 수요찬양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글을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수요일 찬양연습 때도 120여 명의 장로님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다른 날 같으면 연습중간 쉬는 시간에 광고를 겸해 쉬는 시간이 있지만, 오늘은 도무지 쉬는 시간에 앞에 나서질 못했습니다. 연습 때 정수진 집사를 위해 자신의 피를 뽑아 모아둔 헌혈카드를 제게 전해주시는 몇 분이 계셔서 찬양을 부르는 동안 12장의 귀한 헌혈 증서를 손에 쥐고 감격한 나머지 계속 눈물을 닦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지연이나 학연, 단 한번의 만남도 없는 먼 곳의 이웃을 위해 사랑을 전해주시는 장로님들의 숭고한 마음을 헤아리며 연습을 마치고 앞에 나섰을 때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함께 감동되어 눈물을 닦으시는 여러 장로님들의 모습과, 헤어질 때 눈물이 범벅된 저에게 다가와 어떤 방법으로든 정집사를 돕는 손길을 마련해 보겠다며 격려하시는 장로님들의 자비로운 말씀과 온유한 모습들은, 모두들 제 눈엔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오늘 오후엔 자신의 간을 떼어주고 회복이 빨라서 예정보다 일찍 퇴원하신 권성흠 목사님 댁을 찾았습니다. 교회에서 마련한 사택은 신천동에 있는 가람아파트 109동 708호, 지난 5월 8일 주일부터 열흘 넘도록 병원에서 심신이 시달린 후라 아무리 초인종을 눌려도 기척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 피곤에 지친 젊은 사모님을 보는 순간, 더 큰 존경과 감동이 되었고, 제 아이가 서울에서 부교역자로 시무하기에 여러 번 본 것 같은 사택모습이라 바로 공감이 되었습니다. 비록 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시며 사랑의 본질을 몸소 행하신 권목사님은 뵙지 못했어도, 문 앞에라도 다녀왔기에 마음속으로 지고 있었던 무거웠던 짐 한 뭉텅이를 벗은 듯 했습니다. 깊어가는 이 밤, 비록 넓지 않은 초라한 살림차림의 사택 안방에서 곤히 주무시는 권성흠 목사님과, 새 생명을 되찾아 마지막 회복의 시간을 병실에서 보내고 있는 정수진 집시님의 잠자리에, 사랑의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어 빠른 쾌유와 평안을 바라며 천군천사들이 두루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웃사랑을 몸소 보이시며 간절한 기도와 격려, 그리고 단 몇 장의 헌혈증서나, 크고 작은 정성스런 물질을 전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하늘의 큰 상이 넘치도록 내리 것을 소망합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기에. 이 사랑을 전하려는 귀하고 따뜻한 손길들이 있음에, 차가운 이 땅에 살며 그래도 감사하며 감동하게 되는가봅니다. 전국에 계시는 찬양하는 장로님들, 그리고 퍽 오래 만에 사랑의 본질과 헌신의 참 모습을 지켜보면서 뜨거운 성령의 감동을 직접 체험한 대구신광교회 모든 교우들께, 이웃사랑을 위해 한 마음 되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분명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어, 하나님의 도우심이 우리에게 넘치도록 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전국의 찬양하는 장로님들과 신광교회 교우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주님 가르침 따라 이웃사랑을 뜨겁게 주고받은 두 분, 권성흠 목사님과 정수진 집사님을 더더욱 사랑합니다! -5월 19일(목) 새벽 1시를 지나, 눈물로 받은 헌혈증서 12장을 손에 든 늘 부족한 장로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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