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내 아들
1987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녀석은
담임선생님이 흑판에 추천에 따라 반장후보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갈 때
용감하게 손을 들고 스스로를 추천했던 것이었다.
키가 유난히 작고 명랑하며 공부가 늘 시원치 않았던 아들에게 나는 웃으며 물었다.
"그래, 표가 몇 개 나왔던?" 아들녀석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두개,.."
나는 태연하게 다시 물었다.
"오, 그래도 누군가 네 편이 있었구나."
아들은 약간 검연쩍은 듯 말했다.
"응, 하나는 내가 찍고 하나는 내 짝궁"
나는 아들을 꼭 껴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