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in 빗방울 전주곡/Piano 마르타 아르헤리치 작성자 총무 이상근 2007-06-20 조회 2307
Chopin의 빗방울 전주곡 / Piano, 마르타 아르헤리치


Fryderyk Franciszek Chopin

Preludes op. 28

Piano, 마르타 아르헤리치








'Fryderyk Franciszek Chopin'
'쇼팽' (1810-1849)




Preludes op. 28, NO.15 빗방울 전주곡




사랑하는 아기를 달래어서 잠들게 하는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도 꿈의 나라에 있다.
꿈은 무서운 꿈이었다.
우리 아이의 운명은 교수대에서 끝난다는 말을 듣게 된다.
너무 놀라서 지른 자기의 목소리에 꿈은 깨었다.
깨어나 어머니 마음은 아직도 두근거린다.
조르주 상드는 '수도원의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연상케 한다'라고 평했는데,
오늘날에는 <빗방울 전주곡>으로 유명하다.
곡 전체를 통해 끊임없이 들려오는 A-flat(혹은 G-sharp)음 때문에
'빗방울'이라는 제목이 붙은 유명한 곡이다.
꼭 A-flat음이 아니라도, 이 곡은 비오는 날의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창문 밖으로 비 오는 거리를 내다본다거나,
처마 밑에 서서 떨어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한
지극히 매력적인 분위기가 이 곡에 살아있다.
중간부에서 곡은 c-sharp단조로 전조되어 먹구름이 낀 듯한
불안정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실 이러한 불안정함도 무척 편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곡에 대해서 조르주 상드는 자신의 '회상록'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비오는 어느날 상드가 밤늦게 돌아와 보니,
쇼팽이 아직 자지 않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답니다.
그때 처마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피아노곡에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해요...

쇼팽은 발데모사 수도원에서 폴로네이즈 A장조와 녹턴 F단조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작곡하고, 24개의 전주곡을 완성했다. 여기서 작곡한 그의 전주곡들 가운데 빗방울 전주곡은 가장 널리 알려져 사랑을 받는 곡이다.

고음부는 빗방울 소리같은 단조로운 음향이 끝임없이 울리고, 저음부는 울적한 선율이 구슬프게 깔리는 이 곡에는 애처로운 일화가 전해진다. 쇼팽의 약을 구하러 팔마로 나갔던 상드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길을 되짚어 돌아오니 방안에는 더욱 세찬 빗방울이 건반에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사랑하는 조르쥬 내 앞에 서있는 건 분명 당신이겠지?
난 당신이 급류에 휘말리는 환영을 봤단 말이오.
대체 어찌된 일일까,
내 가슴도 분명히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부드러운 햇살이 흘러 넘치는 발데모사 수도원의 지붕. 하지만 150년 전 어느 폭풍우 치던 밤 쇼팽이 착각했던 물소리는 바로 저 지붕 위에 떨어지던 비의 음향이었던 것이다.








16번 B flat단조, Presto con fuoco, 2/2박자


<나락의 골짜기 밑바닥을 향한 길>. 악상기호대로 거칠게 질주하는 곡이다. 맹렬한 박력을 지니고 있으며(Op10-4의 c-sharp단조 연습곡과도 통하는 데가 있다) 리드미컬한 왼손의 반주가 주는 스피드감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종종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하지만, 곡의 끝맺음은 극히 상쾌하다. 이 곡은 전주곡집 전체를 통해 하나의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전환점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17번 A flat장조, Allegretto, 6/8박자


<그 여자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잔잔한 반주를 동반한 화음의 칸타빌레이다. 두텁게 겹쳐진 화음의 맨 윗음이 선율을 노래하고 길게 테누노되는 음이 하나의 동기를 마감한다. 연습곡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따사로운 선율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루하다는 느낌도 받게 한다.



18번 F 단조, Molto Allegro, 2/2박자
(파데레프스키판에서는 4/4박자)



<저주>. 갑작스레 신경질적인 악상이 나타난다. 한 마디 내에 accel, rall의 두 가지 루바토가 쓰이도록 작곡된 듯 하다. 오페라의 레치타티보처럼, 날카롭게 중얼거리는 듯 한 악상,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는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고, D-flat유니즌의 격렬한 트레몰로와 격한 스타카토로 곡을 끝맺는다.




작품 해설 및 감상 POINT

쇼팽의 전주곡은 바하의 '전주곡과 푸가'와 마찬가지로 24개의 모든 조에 걸쳐 작곡되었지만, 조의 배열순서는 전혀 별개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바하의 전주곡과 푸가는 C장조에서 시작해서 다음은 C단조, C sharp장조, C sharp단조와 같이 반음계적으로 상승하여 마지막에 B조로 끝나는 구성으로 24개의 조를 다루고 있는 반면에 쇼팽의 전주곡은 C장조로 시작하여 관계조인 A단조, 다음은 G장조, 관계조인 E단조 A장조, F sharp단조와 같은 5도를 기준으로 한 조성배열을 하고 있다.

악보를 전체적를 보면 자연조인 C조에서, sharp(#)기호가 하나씩 늘어나서, sharp의 수가 최대가 되는 13번에서 장조의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14번부터는 반대로 6개의 flat(b)을 가지는 E flat단조에서부터 점차로 조표의 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한다.

단조의 클라이막스인 동시에 음악적인 클라이막스는 13번과 대칭되는 16번에 위치한다. 전체의 배열은 이렇듯 매우 우아하게 이루어져 있지만 이 음악들은 바하의 음악처럼 기하학적인 구조를 가지지는 않는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쇼팽의 전주곡이 가지는 음악적인 감흥을 글로 설명하려면 형용사의 부족을 자꾸만 느끼게 된다.
이 곡들이 하나가 되어 가지는 아름다움을 굳이 표현하려면, 빛이 투과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유하면 될까?
'전주곡'이 가지는 음악적인 수용력은 무궁무진 하므로, 누구의 연주는 좋고, 누구의 연주는 나쁘다고 생각할 것 없이, '이것은 이래서 좋고, 저것은 저래서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즐겁게 감상하는 것이 이 곡에 대한 최선의 접근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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