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호텔 에어버스 A-380 의 위용 **
15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 어마어마한 덩치의 여객기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흰색
몸통에 파란색 꼬리를 단 여객기는 마치 우람한 고래를 닮았다. 때마침 옆 주기장에
루프트한자 소속 보잉747-400이 지나갔다. 그동안 ‘세계 최대’로 군림했던 보잉747
-400도 ‘고래’ 앞에선 날씬한 ‘상어’와 같았다.
‘날아다니는 호텔’이란 별명을 가진 이 여객기의 정체는 ‘A380’. 유럽의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사(社)가 대형 항공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보잉에 맞서 지
난해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다.
길이 73m, 날개 폭 79.8m, 꼬리 높이가 24.1m로 웬만한 학교 운동장을 꽉 채우고도 남는
크기다. 승객석도 550석으로 보잉747-400의 350석보다 200석 많다. 기내 편의시설을 없애
고 모두 좌석으로 채우면 최대 840석까지 늘어난다.
비행기 안으로 올라갔다. 시범운행 중이라 내부에는 습도와 공기 정화 등을 시험하는 장
치들이 곳곳에 어지럽게 달려 있었다.하지만 고급 직물 시트와 가죽 팔걸이로 치장된 1등
석은 버튼을 누르니 침대처럼 펼쳐졌다. 이코노미석의 앞뒤 거리는 기존 비행기와 비슷하
지만 각 좌석의 폭은 2.5cm씩 넓다. 특히 양끝 좌석은 창쪽으로 여유가 많아 보였다.
A380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기가 두 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특히 2층은 ‘하늘을
떠다니는 호텔’이라는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스낵바와 라운지, 헬스클럽, 쇼핑센터, 회의실, 샤워실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에어버스 측은 “A380은 동체가 첨단 소재로 만들어져 보잉747-400보다 소음은 35% 정도
줄었고 연료도 17%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를 꼼꼼히 둘러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큰딸 조현아 상무, 아들 조현태 부장은 비행기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으며 흥분 을 감추지 못했다.조 회장은 “2010년 A380을 5대 도입할 계획”이라며 “최고급 비행기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획기적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텔 빰치는 A 380 내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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