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하늘공원에 가을 오는 소리 작성자 총무 이상근 2007-09-20 조회 1805
성큼~, 하늘공원에 가을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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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하늘공원에 가을 오는 소리

하늘공원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조성된 ‘월드컵공원’의 4개 테마공원 중 하나로, 해발 98m의 고지대에 위치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공원’입니다. 저 멀리 풀숲 끝에 산도, 빌딩도 아닌 ‘하늘’이 바로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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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은 놀랍게도 예전에 ‘난지도 제2 매립지’라고 불리던 ‘쓰레기 산’이었습니다. 난지도에서도 가장 토양이 척박한 지역이었다고 하네요.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저 메뚜기는 자기 발밑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여있었다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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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하늘이 한층 높아지는 요즈음, 짙어가는 가을 하늘의 푸른색과 견주기라도 해보려는 듯 파란 들꽃 한 송이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흰 꽃을 따다 하늘에 담가두면 저런 빛깔이 나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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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기 봐! 꽃게다 꽃게!”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어린 꼬마가 억새풀 위에 떠 있는 구름을 가리키며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가 보기엔 거북이나 자라 같은데?” “아니야 꽃게야 꽃게, 집게발을 쭈욱 뻗고 있잖아!” 길게 뻗은 구름자락이 꼬마에게는 집게발로, 엄마에게는 자라목으로 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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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가로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풍차 아래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흙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변에 큰 산이 없는 하늘공원에는 평소에도 초속 4m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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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 물이 없잖아~” 제법 짱짱한 햇볕에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싶었지만, 인공적으로 꾸며진 공원에 아쉽게도 개울은 없었습니다. 배수로만 있을 뿐이죠. 아이들은 실망했지만 이내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달려갑니다. “우와 예쁘다!” “이거 다 코스모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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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서울시 선정 전망 좋은 곳 50선’에 뽑힌 하늘공원 전망대에 오래전 이곳의 풍경을 즐기고 간 젊은 연인의 낙서가 남아 있습니다. 꼭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들꽃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갔을 그들을 상상하니 왠지 부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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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마추어 사진가는 셔터를 누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카메라를 아무 곳에나 대고 셔터를 열두 번 누르면 그대로 1년 달력이 만들어 질 것 같은’ 이 하늘공원은 주말을 맞은 그에겐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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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물 먹을래.” 가까스로 음수대에 두 팔을 걸친 꼬마 아이는 대견하게도 물을 트는 데까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입이 닿질 않네요. 막 포기하려는 찰나, 구세주가 등장했습니다. ‘아이의 영원한 후원자’이자 ‘든든한 거인’인 아빠입니다. 한껏 목을 축인 아이는 또다시 신이 나서 잠자리를 잡으러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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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울 아닌 것 같아.” 운동화 끝으로 돌을 톡톡 차던 여자가 입을 엽니다. “그치? 오길 정말 잘했지?” 운동을 싫어하는 여자친구를 이 높은 곳까지 끌고 온 것이 못내 편치 않던 남자친구가 반색하며 말합니다. “나 구두 신고 나왔으면 어쩔 뻔 했어!” “하하하, 신발 바꿔 신으면 되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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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을은 벌써 ‘성큼’ 다가왔습니다. 더워서 즐기지 못한, 추워서 즐기지 못할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를 이번 주말엔 밖에서 즐겨보면 어떨까요. 추석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좋겠죠?

이재영기자,redin4u@naver.com(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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