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나서

생선을 구워주시며 밥부터 먹이신 일이었습니다.

숯불을 피우기 위해서 매운 연기를 마시고

 부채질을 해 가며 불을 피우셨을 주님을,

매운 연기 때문에 눈물까지 맺힌 인자한 눈으로 제자들을 바라보셨을,

구주 예수님의 모습이

한 눈에 너무도 잘 그려지고 공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집에 들어오는 자녀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은

“밥 먹었니?” “얼마나 배고프니?”입니다.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오랜세월 엄마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더라도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유산을 탕진한 채 허랑방탕하게 살다가 굶주린 둘째 아들이

아버지 집의 종이라도 되겠다고 거지꼴을 해서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한 일도 송아지를 잡아서 잔치상을 베풀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밥에는 그 무엇보다도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밥은 사랑 없이는 억지로 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밥 먹었니?” “밥부터 같이 먹자!”

이 말은 다시 말하면

“너를 사랑해! ” “당신을 사랑해요!”입니다.

밥은 생명입니다.

밥을 먹지 않고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듯이

우리 마음에 사랑이 없이는 그 진심이 전해지질 않습니다.

밥퍼에서 매일 밥을 함께 드시는 어르신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됩니다.

밥心으로 밥을 함께 만들며

더불어 살아가는 정도 깊어지게 만듭니다.

친구 여러분들은 누구와 밥을 드시고 싶습니까?

어제 DMZ에서 행복한 도시락 1+1을 나누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북한의 형제자매들과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나눠먹을 수 있는 그 때를

눈 빠지게 기다리며 소망하는 마음으로 밥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저 멀리 있는 굶주린 아프리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북한의 형제자매들과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나눌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눈물로 소원하고 있습니다.

숯불을 피워놓고 생선을 굽기도 하며

모락모락 김 나는 따뜻한 밥을

여러분들과 함께 짓고싶습니다.

서로 겨눈 총부리를 내려놓고

한 상에 둘러앉아 밥부터 같이 먹고싶습니다.

서로 얼싸안아주며 등을 다독거려주며

화해와 용서의 징표로 밥부터 같이 먹고싶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참 보고 싶었다고,

이렇게 따뜻한 밥 한 번 꼭 지어서

나누고 싶었다고 제 진심을 밥心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한반도에서 여전히 대치상태에 놓인 남북간에,

언제나 힘겨루기하는 여야간에,

함께 살면서도 갈등하는 빈부간에,

한 직장을 다니면서도 대치하는 노사간에

밥상을 펼쳐놓고 생선도 굽고 따뜻한 밥을 지어서

더불어 함께 밥부터 나누어 먹기를 소원합니다.

이 마음이 밥심이요, 남북한 칠천만 동포의 마음이요,

뜻 있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입니다.

이와 같은 때에

한 마음으로 한 뜻이 되어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밥부터 같이 먹자” 아하!

 www.da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