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나이는 서른 셋
내 나이 서른 셋 적에는
무엇을 했었지?
부끄럽도록 추(醜)한 모습이었기에
힘없이 떨어져 뒹구는 낙엽(落葉)에다
맘 깊은데서 우러난
참회의 고백(告白)을 적어본다
예수님의 나이 곱을 먹었어도
이웃사랑보단 자아(自我)를 챙기며
빼기보단 더하기를
나누기보단 곱하기를 즐겼기에…
생명 잃고 뒹구는 낙엽마냥
탐욕(貪慾)의 잘못을 버려본다

파릇파릇 새싹 돋을 때
주님께 조용히 서원(誓願)했던
여러가지의 언약(言約)들이
험(險)하고 가파른 삶의 길 달려오다
송두리째 흐트러졌음에…
정처 없이 뒹구는 낙엽 보며
참회(懺悔)의 기도(祈禱)를 읊는다.
내 나이 서른 셋 적엔
그냥 스쳐버렸던
낙엽 뒹구는 가을길이
서른 셋 곱이 되니
눈물고인 가슴으로 보여 진다

낙엽 뒹구는 늦가을 길에서
가슴 아파하는 너와 나…
그래도
우리가 젊었을 적엔
비록 가난한 삶의 처지였어도
기쁜 맘으로 늘 노래하며
마음만은 풍족했던 시절을
아름답게 보냈음에…

결실의 가을을 맞아
오랜 날 서먹한 사이였던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우리나라가 중심이 된 韓日中 정상(頂上)이 모여
새로운 우방(友邦)의 위치에서
3국 공동체를 이루어 정례화 회의를 계속하며
동북아(東北亞)의 평화유지와
경제발전에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다짐했고,
특히
껄끄러운 사이였던 일본까지도
꼬였던 과거사 문제 등의
갖가지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가자는
화해(和解)의 첫 걸음을 내딛었지만…
이 땅의 일부 정치권 무리들은
아직도 옛 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한 때 큰 재미를 본
광우병과 4대강 반대 촛불시위 때처럼
추락하는 당권유지를 위한 이벤트로
국정역사교과서 편찬을 빌미삼아
패거리지어 시위에 나서기를 계속하고,
선량한 민초(民草)들을 흔들며
편짜기로 민심을 갈라놓으면서
전심전력(全心全力)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폄하(貶下)와 막말을 퍼붓고 있어
한 결 같이 나라 잘되기를 바라는
큰 머슴 같은 선한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으니…

거기다
더욱 더 실망스러운 것은,
조직폭력배 유혹에 빠져
해외원정도박의 덫에 걸려들어
막강 삼성라이온즈 팀을
삭발(削髮) 당한 후 두 눈까지 뽑혀
힘이 몽땅 빠져버린 삼손의 꼬락서니처럼
패전(敗戰)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만들고,
열성 야구팬들의 실망과 비난과 함께
젊은 자신들도 퇴출(退出)의 낙인(烙印)이 찍혀
선수로써의 생명이 끊겨지면서
마치
늦가을 길에서 뒹구는 낙엽처럼
어눌하고 서글픈 범법자 신세가 되어
영구제명(永久除名) 당할 것임을
나이든 큰 머슴은
이미 코리언시리즈 경기에 앞서
미리 두산의 우승을 예견(豫見)하고
맘을 텅 비운 홀가분한 처지에서
먼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음에…




낙엽의 계절을 닮은
내 친구야
곧장
하얀 눈으로 덮일 겨울 길 오기 전에
채워진 모든 것들일랑
아낌없이 베풀고 나누어
빈 마음 가벼운 몸짓으로
손잡고 계절의 노래 부르며
낙엽 뒹구는 결실의 늦가을 길을걷자

가끔은
흐르는 눈물 닦으며
참회와 감격으로 다듬은 하모니로
감사의 노래 부르자
서른 셋 곱이 된 나이
저 낙엽 뒹구는 가을 길을
노래하며 걷자
저 높고 푸른 가을하늘 우러러
주님 계신 곳까지
끝없이 울려 퍼지도록…

새로운 계절을 노크하듯
이따금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가벼운 몸집 되어 뒹구는 낙엽처럼
빠르게 달려가는 시계초침을 지켜보며
2015년의 늦가을
겨울이 들어 선다는 입동(立冬)을 지나면서
싸늘하게 날씨를 느끼면서
11월 3일(火) 전주한국소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전주장로합창단 창단 10주년 기념
제10회 정기연주회에
창단 연주회 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초청을 받아 축하하러
잰걸음으로 달려갔습죠.

연주회 시작 전까지
연주장 앞 광장 곳곳에 펼쳐진 저녁 무렵의 가을풍경이
올해 따라 너무 아름다워서 잔뜩 도취되었음에,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만끽하고
늦은 밤에 감동 넘친 연주회를 마친 후
전국회장 오승규 장로님과 한옥마을 부근에 있는
리베라호텔에서 1박하고 돌아와
전국에 있는 노래친구들에게
가슴에서 퍼올린 참회의 글을 띄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