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 같은 이야기 ♠ 작성자 큰 머슴 2011-07-20 조회 1262

기적 같은 이야기

어느 아파트의 위층과 아래층의 주부는
사이가 각별하였습니다.

위층의 주부는
치매에 걸린 친정 엄마를 모시고 있었고
아래층에는 중풍 걸린 시모를 모시고 있었기에
서로에게 상련의 끈이 이어졌는지도 모릅니다.

나이 많은 아래층이 언니가 되고 위층이 동생 되어
그렇게 둘도 없는 이웃이 되어 지냈습니다.

어느 날,
“동생... 부탁이 있는데...”
하면서 아주 어렵게 아래층 언니가 말을 합니다.

“우리 부부가 휴가철을 맞아 잠깐 피서를 다녀와야 하는데
어머니가 걸려서... 한 3일이면 되는데...
부탁할 곳도 없고 ...동생도 어머니 때문에 힘든 줄 알면서
염치없이 부탁하네..."
“그래요 언니..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3일인데 그 정도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위층 새댁은 흔쾌히 허락합니다.
평소에도 서로 배려하고 사는 처지라
별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 ...
3일이 지나고, 1주일이 지나도 아래층 언니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열흘이 지나자 무슨 일이 있다 싶어
전화를 해보았건만... 역시 불통입니다.

여름휴가철이 끝날무렵,
아래층 언니 집에 다른 사람이 이사를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달 여쯤 지나
아래층 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 ...동생  미안해... 어쩔 수 없었어...부도가 나고
파산에 이르러 어머님을 건사할 데도 없고...
여기 일본인데... 동생, 1년만 기다려줘...
열심히 일해서 빚 갚고 어머님 모시러 꼭 갈게...“

느닷없는 언니의 말에 위층 새댁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언니... 이러면 안돼요...나는 어떡하라고...
나.. 할머니 버릴 거예요... 복지원이라도 보내야지...
이러면 안돼요...“
고함을 쳐 보았지만 이미 전화는 끊겨 있고...
새댁은 마냥 엉엉 울며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분해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새댁의 머리에 점점 더 언니의 그 자상했던 얼굴이 떠오르고
도무지 어찌할 바 없어 몸부림치던 언니의 입장이 되어 보며
그 언니가 가여워 또 울었습니다.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어렵게 양해를 구하여
언니의 시모를 친정 엄마와 함께 모시기로 합니다.

그나마 신앙이 깊은 남편이,
아내가 힘들까봐 염려하는 것을 미리 알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신 사랑의 선물일 것이라고..."
그렇게 여기자고 저를 설득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치매로 인해 그렇게 속을 썩이던 자기 엄마가
어느날부터 변하기 시작 합니다.

금방 밥을 먹고도 또 딸을 향해
밥 안 준다고 고함을 치려하면,
아래층 할머니가 친구처럼 다정하게
“여보게~, 금방 밥 먹었잖은가... ”
“...아하 그렇지...아까 우리 밥 먹었지...ㅎㅎㅎ”

딸의 말은 그렇게 듣지 않던 엄마는
중풍으로 누워 지내는 아래층 할머니를 도와가며
정을 나누는 친구로 마음 터놓고 오순도순 지나는 돟안
몰라보게 상냥하고 부드럽게 변하더니
어느새 치매가 거의 치료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는 아래층의 그 언니가 와서
할머니를 모셔 간대도 결코 놓지 않으리라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방송을 통해 들었던 이 이야기가
내 가슴을 송곳처럼 찌르며 울립니다.

조금만 힘들면
나에게만 주는 고난이라고 불평하고
어쩌다 남이 안 하는 힘든 일 조금 하다보면
목소리 높여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며
남의 입장 같은 것은 배려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동안
각종의 연주나 여러 모임의 앞자리에 서서,
더러는 긴 시간동안 마이크를 잡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대던 내 모습이
숨김없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안 그래도 방학을 맞아
지난 반년 동안 지나며 무엇을 심고 거두었는지
또 무엇을 키워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있던 차에

이 기적 같은 이야기를
나의 남은 삶의 나날동안
이웃사랑의 교훈으로 삼으리라...

지겹게 내리던 장맛비가 그치고 
35도를 넘긴 7월의 폭염속에서
피서계획도 없이 부지런히 8월호 단보를 편집하다
조용히 반성하는 맘으로 이글을 띄웁니다.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Ennio Morricone - Nella Fantasia/The Turtle Creek Chor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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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dechoir.net-
ㆍ작성자 : 새희망 정말 기적이 일어났군요...... 등록일 : 2011-07-23
ㆍ작성자 : 聖南 감동적인 글
은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11-07-21
ㆍ작성자 : 신범석 항상 좋은 글 접하면
장로님의 신선함과 열정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큰 감동 먹었답니다.
등록일 : 2011-07-21
ㆍ작성자 : 최유화/T2 형님 늘 메일 보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 메일이 요사이 나에게는 힘이 되네요.
저 이달 25일로 대신대학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현재 학교 분위기가
계속 근무할 형편이 못 되네요~
아직 저의 형편으로는 딸이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학원 석사괴정에
공부하고 있어서 2년은 더 벌어야 되는데
감감하네요.
형님!
넋두리같은 이야기 해서 죄송합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기도 좀 해주세요~
최유화~ 왜 이렇게 초라해 졌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잘 할께요...
최유화/T2
등록일 : 2011-07-21
ㆍ작성자 : 김현두/Br 못 말리는 우리 단장님!
더운데 우째 지내 시능교?
보내 주신 글 읽고 여기 매장인데
나온 눈물 참지 못하고 제법 축- 축 하도록
오랜 만에 흘려 보았습니더... ^^ !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더~
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고 체중 (아차)~
체력 잘 유지 하이소!
우리 권사님께도 안부 여쭙니다.
-동생 단원 김 현두 올림.
등록일 : 2011-07-21
ㆍ작성자 : 장운광/순천 박정도단장님에게!
샬롬!
더운 날씨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동의 글을 보내주셔서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나를 다시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하고
그것을 피해 가려했던
내 모습이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남을 위해서 나는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는가?
반성해 봅니다.
출근 길 "기적 같은 이야기"가
감동으로 퍼져 오는 이 마음을
오래 오래 간직하며 동료를 위해
적은 베풂이라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하루 시작하렵니다.
박정도장로님!
감사합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십시오.
순천에서 장운광 장로드림
등록일 : 2011-07-21
ㆍ작성자 : 허상범/마닐라 단장 장로님~
마닐라 허상범 집사입니다.
그간도 안녕하시지요?
장로님이 매번 보내주신 메일로
장로님의 은혜로우신 활동 잘 보고있습니다.
또한 메일을 통해 많은 은혜받고 있습니다.
오늘아침에도
지난 밤에 보내주신 귀한 글과 음악을 들으며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새론 하루를 시작합니다.
2008년 2월에 160여 명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이
마닐라를 방문하셨을 때
부모님 모시듯 대장합을 정성껏 모시면서,
특히 박장로님을 통해 믿음을 다지게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한편으로 제가 하는 일에 큰 보람과 사랑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제게 건강을 주시면서 행복하게 행사를
진행하게 해주시는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요.
대장합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좋은 인연 오래가게 해달라는 기도를 응답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장로님의 늘 활기 넘치고 행복하신 모습이 .
제게는 큰 가르침이며 도전입니다.
오늘도 늘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마닐라에서 허상범 집사 올림
등록일 : 2011-07-21
ㆍ작성자 : kgoii 박장로님! 그렇게 많던 홈피를 어떻게 관리 하십니까?
정말 대단 합니다. 저는 멀리서 대구장로 합창단을 종종
방문합니다.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박장로님(단장님)을 항상 존경합니다.
장로님께서는 글 내용을 잘 정리 하시고
알맞게 조절도 잘 하셔서 배울점이 많아
좋았습니다. 박장로님 아니면 , 이홈피 관리가

쉽지가 않을 터인데, 감탄할 정도로 매끄럽게
잘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등록일 :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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